여름 줄폐업하는 교복 생산업체…“가을에 몰린 입찰 앞당기면 해결”
여름 줄폐업하는 교복 생산업체…“가을에 몰린 입찰 앞당기면 해결”
  • 이승준 기자
  • 승인 2019.12.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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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입찰 2월 납품 주기 일정…여름엔 일감 없어 휴업 다반사

- 올해 지역 생산업체 6곳 폐업도
- 입찰 시기 조정 업계 한목소리

[부산소상공인신문=이승준 기자] 매년 여름 일감이 없어 ‘강제 휴업’하는 부산 교복 생산업체들이 입찰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부산경남봉제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역 교복 생산업체 6개가 폐업했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휴업한 업체도 35곳에 이른다. 일시 휴업한 업체 중 최근까지 가동하지 않는 곳도 있어 추후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부산 교복 생산업체의 여름 강제 휴업은 매년 반복됐다. 대부분의 학교가 매년 10월부터 교복 입찰을 진행해 다음 해 2월 물품을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입찰 이전에는 생산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 같은 연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여름을 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직원들도 쉬는 동안 실업 급여로 근근이 생활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복 제작은 원단 준비 및 제품 생산까지 총 6~8개월이 소요된다. 특히 입찰 기간과 납품 기간 간격이 짧은 탓에 제품 주문이 전무한 여름에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부산은 봉제 기술이 특히 뛰어나 전국 봉제 업체 중 70%가 몰려 있다. 아이비, 스쿨룩스 등 4대 교복 브랜드의 일감 의뢰도 집중된다.

지역 업계는 입찰 시기를 최소 매년 6월 말 즈음으로 제한하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주장한다. 실제 학생들의 치수를 재야 할 교복 외에 와이셔츠나 생활복 등은 기성품으로 미리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주문을 빨리 받아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합은 청와대 국민신문고를 통해서도 해당 내용을 건의했지만 “계약 및 입찰은 학교의 자율 권한이라 일괄 강행 규정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최근에는 최저가 입찰제로 인해 기존 생산업체가 밀려나는 경우도 발생해 악재가 겹쳤다. 외국업체나 가내수공업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계약을 따낸다. 하지만 기술력을 보장하기 힘들어 교복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조합 김철수 이사장은 “매년 업계 종사자가 직장을 잃거나 강제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일감이 없어 쉬는 종사자에게 막대한 실업급여도 지출하는 정부가 조금만 달라지면 여러 가지가 해결되는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2019년도 LINC+사업의 연구비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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