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신생아 건강 관리’ 1세대 부산 사회적 기업 '아가마지'
‘산모·신생아 건강 관리’ 1세대 부산 사회적 기업 '아가마지'
  • 이승준 기자
  • 승인 2019.12.1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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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아가마지 안혜경 대표가 연제구 거제동 사무실에서 아가마지 서비스와 수상 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소상공인신문=이승준 기자] 집 입지 중에 ‘처세권’이라는 것이 있다. 처가가 가까워 육아에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입지라는 뜻이다. 남에게 아이를 맡기는 일이 쉽지 않기에 아이를 돌봐줄 가족이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입지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이가 처세권에 살 수는 없다. 결국은 남에게 돈을 주고 출산과 육아와 관련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종종 들려오는 뉴스는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산모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산모·신생아 관리는 신뢰가 전부

아가마지는 이름 그대로 ‘아기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산모의 회복과 건강을 도와주는 산후조리 서비스를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09년 문을 연 아가마지는 부산 최초로 정부지원 산모서비스를 한 기관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사회적기업은 성장이 어렵다지만 10년을 넘게 이어온 아가마지는 212명이 일하는 꽤 큰 기업이 됐다. 부산지역 1세대 사회적기업이기도 한 아가마지는 현재 매출액도 30억 원에 달한다.

1세대 사회적기업답게 아가마지의 장점은 많은 인재와 축적된 운영 노하우다. 아가마지 안혜경 대표는 “산후조리 서비스는 보통 2~3주를 사용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우리 관리사와 이용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며 “서비스 이용 전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적합한 관리사를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시 관리사에게 요구하는 내용은 다양하다. 첫 출산인 산모는 다양한 정보를 주는 관리사를 원한다. 둘째를 출산한 산모는 다양한 정보보다 첫째를 관리해주길 원한다. 몇몇은 음식을 만들어 주기를 원하기도 하고, 몇몇은 청소에 신경을 더 써주길 바라기도 한다. 이처럼 니즈는 다양하기에 상담 후 거기에 적합한 사람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는 아가마지의 종사자들이 100% 정규직인 데다 10년차 이상 경력자가 40%에 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하루나 이틀 뒤 산모가 관리자의 교체를 원하면 즉시 교체를 해준다. 이용자의 취향에 따른 것이라 교체에 따른 관리사의 불이익은 없다.

안 대표는 “알선 형태로 유지하면 일이 없을 때 비용이 들지 않아 기업을 유지하기 좋지만 관리사들의 삶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관리사들의 경제적, 심리적 상태가 결국 우리 아가마지의 서비스로 직결되기에 100% 정규직 고용을 방침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 정규직인 이유는 또 있다. 아이를 맡기는 것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알선만 해서는 관리사에 대한 통제력을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행여나 불만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소속 기관이 있는 것이 산모들의 신뢰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산후조리를 넘어 아내연구소까지

아가마지는 2016년부터는 산모신생아 관리에서 벗어나 베이비시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서비스를 받는 이들이 계속 관리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내년에는 가칭 ‘아내연구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남편들은 아내가 출산 후 다양한 정서적 변화를 겪는데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부부관계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같은 산모에 대한 연구가 관리사들의 서비스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결국 산후관리는 관리사뿐만 아니라 가족 전부가 함께 하는 것”이라며 “남편에 대한 서비스는 산후관리 전체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에 대한 연구와 고민은 직원들의 능력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아가마지는 직원들 전원이 서비스전문가 2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알선만 한다면 결코 있을 수도, 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이 같은 경영방침 덕에 수상 실적도 많다. 올해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으로 대통령 표창, HF 사회적가치 보상프로젝트 우수기관 선정, 2016년 우수 사회적 기업 어워드 우수 사회적기업상 수상 등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능력을 인정받아 한구사회적기업진흥원 정책혁신자문위원, 부산사회서비스투자지원단 자문위원단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본 기사는 2019년도 LINC+ 사업의 연구비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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